...
지난 주 목요일 아침, PR에 달린 리뷰를 보고 있는데 친한 동료 개발자분의 DM이 왔다.
"들으셨어요?"
당연히 이 땐 몰랐고, 이렇게 반응하니 곧 알게 되실거라고 했다.
잠시 후 CTO님이 슬랙 1:1 허들을 요청하셨고 그 내용인즉슨,
자세한 내용을 적을 순 없지만, 결론적으로는 투자금이 모두 회수되어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 골자였다.
인도네시아 직원 100여명과 한국 직원 50여명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그렇게 개발자 커리어 첫 직장이 허무하게 사라졌다.
약 4년을 이끌어온 서비스가 이렇게 쉽게 내팽개쳐져도 되나 싶지만 나는 아무런 힘이 없으니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인도네시아 직원 분들은 회사의 소식을 듣고 울었다고 한다.
하루하루가 고군분투하는 나날이었지만 많이 배우고 느끼고 즐거웠었다.
정말 난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임에도 일단 시키고 보는 회사의 문화(?) 덕에 처음 보는 재밌는 것들을 할 수 있었다.
프론트엔드를 해본 적이 없는데 이 회사에 와서 처음 받은 Jira Ticket이 프론트엔드 Vue 작업이었다. 라고 하면 누가 믿어줄까? 심지어 백엔드는 Go였으니 ㅋㅋ
처음 몇 달은 집에 맨날 늦게 들어갈 정도였다.
나빴다는게 아니고 나는 오히려 좋았다. 재밌었다. 그리고 결국엔 어떻게든 해낸 걸 보니 할 수 있으니까 하게된 것이 아닐까 싶다.
두 번째 유니티 프로젝트는 드랍했다.
이직 준비를 해야하기에 유니티나 하고 있을 겨를이 없다고 느꼈다.
느닷없이 1년전 그 때로 돌아가 취준생이 되었다.
정말 고맙고 좋은 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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