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는 사람 (본인 이야기 아님)
비록 나 또한 아는 것이 많지 않지만, 어찌저찌 하다 보니 1000명이 넘는 멘티 분들을 멘토링해왔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개발자로 안내하고 이끌어왔다.
요즘 취업이 힘들어졌다. 경쟁률이 1000:1이 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심지어 어느 모 회사는 1760:1이더라.
아는 개발자분들을 통해 물어봐도 이력서가 수백장이 들어오는건 예사 일도 아니라고 하나같이 말씀하셨다.
그러다보니 나도 그에 맞춰 멘토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성능 측정은 물론이고, 여러번의 성능 개선 경험 그리고 그 측정치를 가지고 그래프와 표를 넣게 가이드했다. 신입이지만 일부는 VPC부터 ECS까지 구성하게 했고, 그럴싸한 아키텍쳐 구성과 그림 첨부는 이제는 default가 되었다.
이제는 정말, EC2와 로드밸런싱 정도로는 수백장의 이력서 중에 면접관의 눈에 띄기 힘들어졌다.
그렇기에 계속 북한식 비대칭전술을 구상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클라우드 자격증이다.
이번에 정말 기억에 남는 분이 있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이 블로그에 남의 이야기를 작성한 적은 없는데 이것만은 기록하고 싶었다.
멘토링을 하다 보면 인간의 의지는 생각보다 약하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가이드를 해도 곧잘 따라오시는 분들이 많지 않고, 멘토링 당시에는 정말 엄청난 의지를 보여줄 것처럼 하시다가 금방 시들시들해지는 분들이 반 이상이다. (따라서 의지를 강하게 다지기 위해 시험을 일단 신청하고, 공부를 하시게끔 안내)
그런데 이 분은 AWS CCP와 SAA를 순식간에 다 취득하시고, 이 어려운 시기에 백엔드보단 데브옵스에 가까운 직군으로 금방 합격도 하셨다. 확실히 자격증이 도움이 된 셈이다.
사실 이 정도로 끝이라면 글을 작성하지 않았을 텐데, 얼마 뒤 다른 내용으로 연락이 왔다. AWS SAP는 최상위 자격증으로 난이도가 SAA까지와는 분명히 다른데 SAP까지 합격했다는 소식이었다.
최종적으로 이 분이 보유한 자격증은 아래와 같다.
열심히 사는 사람.
확실히 이 정도로 열심히 하시는데 취업이 안될 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멘토링을 받은건 오히려 이 분이 아니라 나였지 않았나 싶다.
나 또한 의지를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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